(초록우물가편지 25호)-들꽃
2015년12월30일 10시46분
♡ 들꽂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
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
관광 명소로 즐깁니다.
우리들 인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거나
내가 가진 것 좀 있다고
없는 사람을 없신 여기거나
좀 배웠다고
너무 잘난 척하거나
권력 있고 힘 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장미꽃처럼 꺾여지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배신당하고 버려지지만
내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못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손해 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바보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약한 듯하면
나를 사랑 해주고 찾아주고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기니
이보다 더 좋은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마음 한 잔의 위로와
구름 한 조각의 희망과
슬픔과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날만,
좋은 일만 있다면
삶이 왜 힘들다고
하겠는지요?
더러는 비에 젖고
바람에 부대끼며
웃기도 울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요?
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이라도
내 마음 몰라주는 사람들이라도 부디 원망의 불씨는 키우지 말고
그저 솔바람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는 사철 푸른 소나무를 닮아있겠지요!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
잘 사귀면 바람도
친구가 됩니다
"인내와 손을 잡으면
고난도 연인이 됩니다."
ㅡ12월 보내면서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