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물가편지 27호)-새해기도

2016년01월02일 10시40분

새해를 위한 기도 - 칼 바르트

 
우리 주 하나님!
주님은 우리가 누구인지 아십니다.
우리는 선한 사람이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만족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불평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평안한 사람이기도 하고 불안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확신에 찬 그리스도인이기도 하고 불안에 찬 그리스도인이기도 합니다.
전적으로 믿는 사람이기도 하고 반신반의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형편을 아십니다.
우리는 친척과 친지와 친구와 무리 속에 섞여 있거나 깊은 고독 속에
있습니다. 느긋하게 행복을 누리고 있거나 온갖 곤경과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가족관계가 평온하거나 긴장으로 가득차거나 망가져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주님 앞에 서있습니다.
모든 점에서 우리는 서로 달라도 모두가 주님 앞에 서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서로를 향해서 불의를 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주님의 은혜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모두 멸망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같습니다. 또 우리에게 주님의
사랑하는 아들,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님의 은혜를 약속해주시고
은혜를 주셨다는 점에서 우리는 같습니다.
 
새해 첫날에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자녀가 되었고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은혜를
입었음을 감사하게 하소서. 베들레헴의 별이 우리를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길을 밝히게 하소서. 날마다 주님의 미래를 바라보고 마음에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source :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 중에서, 대한기독교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