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물가편지 51호) - 은혜

2016년03월04일 09시52분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
 
 
리 스트로벨이 쓴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에는 
저자가 스테파니 패스트라는 여성과 
인터뷰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스테파니는 한국전쟁 직후 부산에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아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자기 생일도 이름도 모릅니다. 
추석 때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즐거워야할 그때 피부와 생김새가 다른 
자신에 대한 문제로 심한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엄마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로 결정하고 며칠 후 
기차역으로 그녀를 데려갔습니다. 
엄마는 딸에게 기차역에서 다른 사람을 
따라 내리면 삼촌이 너를 데리러 나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맞아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밤까지 기다렸지만 자기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역장은 자기를 튀기라며 내 좇아버렸습니다. 
서너 살 되던 그 때 그날부터 
그녀는 버려진 아이가 됩니다.
 
혼혈아로 살아가는 것은 
멸시와 조롱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 세 번의 혹독한 겨울에는 
산과 들로 돌아다니면서 거지생활을 했습니다. 
시골에서 노숙을 하며 메뚜기나 들쥐를 잡아먹고, 
남의 밭에서 작물을 훔쳐 먹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밤에는 가마니를 뒤집어쓰고 
굴속이나 다리 밑에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시장에서 음식을 훔쳐 먹다 잡혀서 
죽도록 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일고여덟 살쯤 되었을 때, 
콜레라로 거의 죽게 되어 쓰레기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밤늦게 그 곳을 지나가던 스웨덴 선교사가 
신음소리를 듣고 그녀의 목숨을 구해 주었고 
고아원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홉 살이 되었을 때, 고아원에 
미국인 부부가 입양을 위해 왔습니다. 
이미 결정된 아이가 있었는데 
그녀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때 그녀는 씻지 못해 더러웠고 
머리에는 이가 득실거렸고 
뱃속의 회충은 먹지 못할 때 입까지 올라왔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고 얼굴에는 웃음기란 
찾아 볼 수 없고 젓가락처럼 말라있었고 
온몸에는 종기가 나 있었고 
얼굴은 흉터투성이였습니다.
 
그분들은 그런 그녀를 품어주었고 
미국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녀는 
일을 시키기 위해 자기를 데려가는 줄로만 알았고 
먹을 것만 있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옷을 사 주었고 약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 그들이 자기를 
이용할까 경계의 눈초리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나가면 동네 사람들이 
자기를 대단한 존재인양 대했습니다. 
몹시 혼란스러웠습니다. 혼혈아라며 
놀리지 않았고 공주처럼 대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한 여자 아이에게 
미국인 부부가 자기에게 일도 시키지 않고 
잘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자 아이가 놀라며 말했습니다. 
“스테파니, 네가 그 집 딸이잖아.” 
“아니야, 난 그 집 딸이 아니야.” 
그 아이는 그녀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네가 그 집 딸이 맞다니까!” 
그녀는 집으로 달려와 쇼파에 앉아 있는 
엄마에게 외쳤습니다.
 “나 엄마의 딸이에요?” 이 말을 들은 
엄마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 스테파니 네가 내 딸이야.” 
이게 왠 말입니까? 버려진 나를 딸로 맞이하다니!
 
그녀는 이것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지금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사역자로 거듭났고 
그녀의 사역은 폭발적인 열매를 거두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는 
오늘 우리에게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 은혜를 느끼고 아는 사람이 
진정한 감사와 자유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