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물가 편지 101호) - 기도굴에 들어갔는데

2016년09월01일 22시29분

 

죽으러 기도굴에 들어간 목사

오늘 어느 목사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자주 만나진 못했으나 계절에 한 번 도 만나

3~5명 정도 함께 교제하는 목사님입니다.

항상 다른 분과 같이 만남을 가지다가

이번에는 일대일로 먼저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분이 제게 가슴아픈 간증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하여 아기를 하나 낳았는데

그만 그 아기가 조금 자라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부모로서 눈물로 아이를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그 후 사모님은 여러 번 아이를 가지려고 했으나

하나님은 아이를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뒤늦게 50대에 고아원 아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버리고 간 남자아이를

자기 집에 놀러오게 했습니다.

사모님은 자신의 친아이처럼 잘 대해 주었고

목사님도 정성을 다해 돌보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아이가

고아원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아원에 가면 엄마아빠가 되어준

그 목사님과 사모님이 너무 그리워 울고...

그리하여 늘 엄마아빠를 기다리듯이

그 목사님 가족이 찾아와서 다시

그 집으로 데려가 함께 놀아주길 원했습니다.

어느 날부터는 더 강하게 아이가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에 이기지 못한 목사님 부부는

그만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아이를 키우겠다고요.

그리하여 정식 법적 절차를 거쳐

아이를 입양했던 것이지요.

입양조건은 아빠될 사람이 건강해야 하고

경제적인 책임도 져야 하고...

여러 가지 조건에 충족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통과되어 아이를 기르게 되었는데

문제는 몇 해가 흐르면서

아빠된 목사님의 건강이 쇠약해져 갔습니다.

간질환, 간경화를 거쳐 간암까지 걸리게 되어

아빠인 목사님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습니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유명한 의사라도 만나자 하고

어느 날 정말 유명한 간암 최고 전문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명한 병원 간암 권위자가

이 병원에서 수술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만일 제가 수술받으면 선생님이

제 간암을 없애주실 수가 있는지요?“

“수술하는 것은 간암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진행을 막으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뛰쳐 나와서

그가 마지막으로 결심한 것이

죽더라도 기도원 굴에 들어가서 죽자 하고

기도원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기도하러 기도원에 가지만

이 목사님은 식음을 전폐하고

가장의 자격도 목사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고

죽으러 기도굴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11일째였습니다.

갑자기 환상 같은 것이 보이면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기도굴 밖으로 나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약한 몸을 이끌고 기도굴로 나오는 순간

먼 곳이 은은한 노을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자신이 살아온 삶이

필름처럼 지나가고 있었는데

한 없이 많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몇 초 안 되는 순간인데도

그 모든 것을 다 보여주시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이 간증을 다른 곳에서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몸에 지니고 있던

모든 암의 근원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분은 대학에서

치유상담 강의를 하고

인기가 좋아 여기저기서 강의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그리고 전국 교단 총 연합회에서

인정받아 목회자 대상으로 큰 사역을 펼쳤습니다.

지금 그 입양된 아이는 5살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목회자 가정을 치유하고

상담해 주는 일에 소중한 비전을 가지고

대학 강의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파보았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을 향한 비전과 열정이

더 강하게 살아나나 봅니다.

교회가 참교회 되게 하는 메시지를 매일 쓰며

많은 목회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 글. 초록편지 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