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물가 편지 16호)

2015년12월11일 10시04분

입양의 은혜

 
지난 6일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 접견실에 
입양아 이남미씨와 생모와의 상봉이 있었습니다. 
 
생후 4개월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이남미씨는 
하버드대학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뉴욕주의 변호사로 있습니다. 
 
접견실에서 기다리던 이남미
(미국이름 Casey Daum 26)씨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파마머리를 한 중년부인이 문을 열고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1981년 생후 4개월만에 미국가정에 입양된 후 
꿈속에서나 만나던 엄마였지만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꼭 껴안은 모녀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26년의 세월, 엄마와 딸 사이엔 
그 시간만큼의 거리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네가 하버드대학을 나와 변호사를 하고 있다니..
너무 고맙다.."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차근차근 딸의 얼굴을 뜯어 봤습니다. 
"코와 입, 턱이 정말 나와 똑같구나."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1년전부터 
뉴욕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남미씨는 
가방에서 준비해온 질문지를 꺼냈습니다. 
"엄마를 만나면 긴장해서 잊어 버릴까봐 
미리 질문을 적어 왔어요." 종이 위엔 
한글과 영어로 쓴 10여개의 질문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까지 어쩜 나와 이렇게 닮았는지 .." 
엄마는 신기해했습니다. 
"21살 때 사귀던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종적을 감췄어. 
덜컥 임신하고나니 혼자 너를 키울 자신이 없어지더라." 
정들면 힘들꺼라는 생각에 낳자마자 입양시켰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엄마는 그 후 결혼의 실패를 하며 모진 삶을 살아왔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남미씨가 엄마와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이 되어 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뉴욕주의 변호사는 못되었을 것입니다. 
입양의 아픔은 있었지만 
오늘 남미씨가 있음은 입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죄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가 
그대로 죄의 자녀로 사는 것과 그리스도에게 입양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입양된다는 것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다는 것은 
내 인생의 주인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과거엔 지식, 사람,물질, 권력 등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삼아왔다면 이제는 
예수님이 주인이라는 고백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때 주인 되시는 주님이 우리 인생을 
주님의 자녀로 복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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