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물가편지 11호>

2015년12월03일 19시36분

눈이 내려온다

 
하늘에서 
하이얀 선녀들이 내려온다
하이얀 눈이 쌓인다 
 
나무에도 
꽃에도 
장독에도 
길에도 
나무에도 
눈이 쌓인다
 
뽀도독 
뽀도독
연인들이 
팔장을 끼고 
눈길 속으로 걸어간다.
 
바둑이가 꼬리를 흔들며 
눈길을 달린다. 
 
아이들이 
미소짓고 
눈싸움을 한다.
 
잎들이 
하이얀 눈옷으로 입는다.
 
우리의 마음에도 
눈이 내린다. 
마음이 행복해지라고...
 
하늘에서 내려온 
아기예수를 모시니 
죄가 덮어지네
 
눈처럼 희게 해주시는 
이 은혜가 얼마나 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