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물가편지 3호
2015년11월21일 17시03분
나의 얼굴
어느 날 산골로 갔다.
고향냄새가 묻어났다.
정겨운 길이었다.
오솔길이 보였다.
길가에 아름다운 꽃들이 환영했다.
벌과 나비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꽃향기가 흐르고 있었다.
샘이 하나 보였다.
아 여기가 바로
샘이 흐르는 초록우물가
그 샘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그 샘 옆에 두레박이 하나 보였다.
물을 마시려다가
꼭 주님이 옆에 찾아오신 것 같았다.
그 주님과 대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얼굴도 보고 싶었다.
난 주님께 말을 걸었다.
“주님, 당신의 손을 한번 잡고 싶어요!
그리고 얼굴 좀 보여주세요!”
주님이 손을 살짝 내미시는 것 같았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이미 그래 지금 너의 손을 잡고 있단다!
얼굴은 이미 보여주었는데!”
“아 그런가요? 언제 얼굴을 보여주셨나요?”
다시 음성이 들려왔다.
“아름다운 꽃이 나의 얼굴이고
생수가 나의 얼굴이고
빛이 나의 얼굴이고
말씀이 나의 얼굴이고
봉사하는 자의 모습이 나의 얼굴이고
선한 행실의 모습이 나의 얼굴이며
사랑하는 자의 모습이 나의 얼굴이며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나의 얼굴이란다.
손을 잡아주는 모습,
상처를 치유해 주는 모습,
너를 사랑해주는 자의 모습,
너를 위해 기도해주는 자의 모습이
모두 나의 얼굴이란다.”
너는 세상의 빛이라"